안녕하세요! 로즈밀크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님의 신간인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어보았습니다. 요즘은 투자와 마케팅 책을 주로 읽고 있어서 인문학 책을 읽는데 약간 망설여졌지만 우연히 펼친 페이지가 미국 입시 스캔들 사례를 들며 능력주의 폭정을 비판하는 내용에 이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책 제목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읽고 보니 이 제목만큼 내용을 잘 전달해주는 건 없는 거 같습니다.
현재 아메리칸 드림인 미국의 땅에서 능력주의와 세계화를 외치며 누구든 성공할 수 있는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갖는 사회의 이동성을 능력주의의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받고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면 보상 받는 것이 정당한 게 아닌가 하지만 그 저변에 자리 잡은 능력주의의 어두운 면을 저자의 비판적인 시각과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능력주의적 사회의 문제란 비대졸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강화되고 실패 또한 개인의 노력 부족에 대한 생각으로 저학력자들이 불평등을 쉽게 받아들이게 한다고 합니다.
요즘 세상은 평등한 기회를 갖고 출발선이 같다고해도 그 배경으로 인한 차이점은 극복하기 힘든 세상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배경으로 인해 성공과 실패가 많이 갈리기도 하는데 능력주의는 그 배경은 차치하고 결과에 대해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불평등을 정당화합니다.
저자는 그 배경은 운에 의해 얻어진 것이며 비록 노력해서 성공했지만 온전히 내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합니다. 또한 불평등이 정당화되면서 양극화는 심해지고 노동계급에게 부의 재분배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읽은 디플레 전쟁이란 책에서 미국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 상승이 기술혁신과 세계화, 고령화로 억제되고 생산성 향상으로 얻은 이익은 최고경영자와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주식 보유 비중이 낮은 근로계층과의 불평등이 심화되며 이렇게 상류층 출신들은 세계화를 통해 얻은 부를 능력주의로 정당화합니다. 이로 인해 무력해진 시민들은 포퓰리즘으로 반격하며 미국에서는 트럼프 당선과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저자는 능력주의적 오만의 한 증상인 학력주의는 저학력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과 명망을 훼손하며 그들의 일의 존엄성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 상승에만 집중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사회적 연대와 시민의식의 강화에 기여하지 못하며 해결책을 위한 대안으로 스스로를 공동체 구성원으로 여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다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공동선을 기르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능력주의의 오만함에서 깨어나 근로계층의 조건 평등을 통해 학습문화를 공유하고 공적 문제에 한께 생각해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책에서 계속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이 시장이 각자의 재능에 따라 주는대로 받을 자격에 대해 우리는 결코 자수성가적 존재나 자기 충족적 존재가 아님을 깨닫는 게 필요하고 그런 겸손함이 관대한 공적 삶으로 이끈다고 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런 불공평한 사회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투자밖에 없다는 생각이 견고해집니다.
바뀌기 힘든 현실을 인정하게되고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는데 뭔가 저자의 의도와는 다른 생각을 해버린 거 같습니다:)
정리하면서도 생각이 많아지는 책인거 같습니다. 새해에 약간 진지한 모드로 읽을 책을 찾으신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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