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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by 에릭 와이너

안녕하세요. 로즈밀크입니다:)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예약했던 책이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카톡으로 알림을 받았네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란 책은 저자가 철학가 중에서 지혜를 사랑했고 그 사랑에 전염성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14인의 철학자를 선정하여 그들이 사색에 빠진 곳을 여행하고 사색하며 쓴 책입니다.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읽다 보면 채사장의 '열한 계단'이란 책이 떠오르는데요.

열한 계단은 한 계단씩 새로운 철학가를 만나며 대화를 통해 품은 의문들을 다음 단계의 철학가들과 풀어나가는데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지혜의 다름을 여행에 빗대어 출발, 새벽, 정오, 황혼, 도착으로 철학적 이야기를 풀어줍니다.

두 책 모두 다 철학 병아리에게 해설서와 같은 책인거 같아요.

다양한 철학가를 한 권의 책으로 접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뭔가 철학가들의 사상을 훑고 넘어가는 느낌이라 아쉬움도 남습니다.

다만, 나와 맞고 깊게 연구하고 싶은 철학가를 찾아가는 묘미가 있어 어려운 철학책을 펼 칠 원동력이 됩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목차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철학자이자 왕이 보기 드문 인물인 마르쿠스는 골치 아픈 사람에게서 영향력을 빼앗으라고 제안한다.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자격을 빼앗을 것. 다른 사람은 나를 해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나를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다. p35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었다.
모든 것을 개선하려고 부단히 노력한 아테네인들은 그 모든 것에 자기 자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철학은 삶,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최대한 잘 살아내느냐에 관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지식보다 방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방법은 대화이며 소크라테스는 타인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기 자신과 대화 나누는 법을 배웠다. p51

장자크 루소

루소는 우리가 인간 본성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많은 것이 사실은 사회적 관습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그 실체를 알아보기만 한다면 사회적 관습을 바꿀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한다. p90

소로

보편 법칙을 너무 성급하게 끌어내지 말 것.특수한 사례를 더 명확하게 들여다볼 것. 아주 오랜 시간 들여다봐야만 볼 수 있다.

관찰이 흥미로워지려면, 즉 중요한 의미를 가지려면, 반드시 주관적이어야 한다.

소크라테스처럼 소로 역시 '두려움 없는 자기 점검'을 통해 성찰하는 삶을 살았다.

소로는 제대로 보려면 눈에 별도의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관점을 바꾸면 어떻게 보느냐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도 바뀐다. p133

쇼펜하우어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내놓는 것이 100배는 더 가치 있다.

정보는 그저 통찰로 향하는 수단일 뿐이며 정보 그 자체에는 거의 아무 가치도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에피쿠로스

사람들은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 텅 빈 욕망이 가장 큰 고통을 낳는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존재의 차원에서 정의했으며, 정신적 괴로움의 부재인 아락타시아를 최고의 선으로 여겼다.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p202

시몬 베유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주의력은 정신 상태이며, 방향성이다. 이런 방향 전환은 소크라테스처럼 멈춰 서서 자기 머리 밖으로 나올 때에만 가능한다. 시몬 베유는 이를 탈창조라 칭했다.

윌리엄 제임스는 주의를 기울이려면 일부 현실에 초점을 맞춰야 할 뿐만 아니라 일부 현실을 무시해야한다며 멀티태스킹의 위험을 예측했다.

멀티태스킹 능력을 갖추라고 강압하는 회사 상사들에게 본인들이 원하는 장점만 보지말고 위험도 생각할 것을 권유하고 싶네요. 윌리엄 제임스의 말에 초공감하는 직원입니다.

간디

간디는 인도의 독립이 아닌, 독립할 자격이 있는 인도를 추구했다.

간디는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닌, 자신이 싸울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싸움을 싸우기 위해 싸웠다.

니체

니체는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는 법.... 다르게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니체는 그 무엇도 입증하려 애쓰지 않고, 그저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기를, 자기힘으로, 전과는 다르게 바라보기를 원할 뿐이다. p378

에픽테토스

스토아철학은 내면세계를 지배하라, 그러면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해야 할 일을 하라. 그리고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두라.

우리는 너무 자주 자신의 행복을 타인의 손에 맡긴다.

고압적인 상사나 변덕스러운 친구 등 노예였던 에픽테토스는 이런 고난을 스스로 부여한 속박에 빗댄다.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보부아르

실존주의자들에게 사람은 곧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더 이상 스스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스스로를 그려나가기 시작하라.

우리는 사회적 역할과 자신의 본질을 혼동한다. 사르트르는 우리가 타인에게 사로잡혀 있으며 타인의 시선대로 스스로를 바라본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유를 박탈당했으며 진정성이 없다.

몽테뉴

몽테뉴는 자기 철학이 아닌 자기 자신을 중요하게 여겼다.

몽테뉴는 어떻게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는지는 우리가 시도하고 실수하고 시시포스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함으로써 스스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몽테뉴는 당시에 없었던 새 문학 형식인 에세이를 만들었다. 에세이는 프랑스어로 '해보다'라는 뜻으로 실험이자 시도였다.

몽테뉴 철학의 핵심은 자신을 믿을 것. 자신의 경험을 믿을 것. 자신의 의심도 믿을 것. 경험과 의심의 도움을 받아 인생을 헤쳐 나가고 죽음의 문턱을 향해 다가갈 것. 타인과 스스로에게 놀라워하는 능력을 기를 것. 스스로를 간질일 것. 가능성의 마음을 활짝 열 것.

그 외에 공자와 세이 쇼나곤의 철학가의 이야기도 담겨있었습니다.




가방과 노트에 집착하고 캠핑과는 거리가 먼 은근히 세속적인 저자와 함께 철학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덕에 소비욕 충만한 저는 외롭지 않았네요.

아마 저자가 너무 모범적이고 철학자들의 가르침대로 욕망을 버리고 순순히 따랐다면, 왠지 읽는내내 스스로 자책하는 시간이 많았을 거 같아요.

징징이 와이너님으로부터 큰 위안을 얻으며 철학가들의 메시지를 깨닫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저자가 딸에게 쓴 편지도 너무 인상 깊어서 남겨보았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중 편지



철학을 입문하시는 분께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