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이불 속에서 마음이 편해지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평소 소심한 성격 탓에 관계 속에서 힘들어 한면도 있고,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생활과 거리두기로 마음의 여유를 찾고 나를 돌아보려고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얼마 전에 읽은 손힘찬님의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와 비슷한 '나답게 사는 것'을 다룬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현재 사춘기 두 자녀를 고군분투하며 키우는 이야기부터 지금껏 살아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주인공인 내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해줍니다.
'세상엔 딱히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저자는 그 덕에 앞으로 세상을 보다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탄력성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특히 젊은 사람들을 향해 겉으로 보이는 것에 이끌리지 말고 그 이면을 잘 들어보라는 조언이 저는 참 와닿았습니다.
아직 저자만큼 현상의 이면을 잘 볼 수 있는 내공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겉모습에 의심을 해보며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는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주변에 많이 휘둘리다 보니 책 제목에서 확 이끌렸던 거 같아요.
인간 관계에 있어서 줏대가 있는 스타일도 아닌 탓에 항상 행동 후에는 나를 생각하기 보단 주변이나 남의 시선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에세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게 나 답게 사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나의 언행으로 인해 상대방이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꽤 있었는데, 지나고 보면 왜 나의 기분보다 상대방의 기분에 초점을 맞췄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자는 갑상선암을 선고 받기 전에는 주변에 선을 긋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 마음을 속인 가식적인 행동에서 마음의 병이 생기고 삶을 보다 솔직하게 살고 나답게 살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상대방에게 억울함이나 부당함을 간절히 호소했는 데도 불구하고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다면 그 관계는 아예 깨는 게 낫다. 나답게 사는 것!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답게 사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삶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p99
그 무언가를 빨리 빨리 하다 보면 과정을 즐기지 못한 채 오직 결과만 바라보게 되므로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p143
내 마음이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그 행복이 전해질 수 있기에 상대방의 몰상식한 말과 행동에 과감히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p168
아무리 상대방이 하찮고, 만만해도 그 무언가를 받았을 때는 고마움의 표시는 기본이다. p163
저자가 고유한 삶을 지켜나가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위해서 책임감, 신뢰, 배려, 겸손, 정의, 편안함, 따뜻함이 묻어나는 사람으로 살려고 한다고 합니다.
일곱가지의 성품을 갖추려고 노력하면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무례한 것에 대해 용기 있게 대처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책임감에 대해서 상대방이 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떠넘기기식 책임은 절대로 사양해야 하며, 그런 책임은 결코 내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불행의 시작이 된다고 경고 합니다.
내 아이의 사춘기는 아직 먼 훗날 이야기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책 속에서 사랑스러웠던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가고 서서히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를 사춘기라 하는데, 문득 저에게도 그 시기가 빨리 올거 같아 두려웠습니다.
사춘기 부모는 아이들의 반항이나 투정 때문에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독립을 인정하는데 힘들고 외로운게 큰 거 같습니다.
사춘기 자녀를 두신 분이라면 함께 공감하시고 저자의 현명한 대처법도 팁으로 갖고 가실 수 있습니다.
집착하는 순간 그 즉시 벗어나려는 인간의 자유 심리가 발동한다고 할까! p192
코로나로 인해 평소에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았던 부분이 저절로 선이 그어지고 정리가 되어 마음 편해졌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함을 찾은 지인을 언급하며, 지금은 21세기 최첨단 시대인데, 시댁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아직도 그 옛날, 조선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는 것을 콕 집었습니다.
지금 같은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인 시대에 시댁이란 사회에서는 원시시대 같은 느낌입니다.
명절 증후군에 대해서 용기있게 선을 긋고 나답게 행복하게 살기로 또 한번 다짐합니다.
저자의 문장을 공유공유하고 싶습니다.
제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봤다. 아마 돌아가신 조상님들도 후손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자신이 먹을 밥상을 서로 싸우면서까지 챙기기보다는 소박한 밥상, 아니 안 먹어도 괜찮으니 후손들이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기를 바랄 것이다.
허례허식과 형식 위주의 제사 문화는 왠지 거부감이 생긴다. 정작 중요한 건, 보이기 위한 겉치레가 아닌 진정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p173
저자보다 젊은 제가 읽으면서 사춘기의 고충을 알게되고 현명하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 더 소중히 보내야겠네요.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나의 삶이 우선인거 같네요.
마음의 위안이 되는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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