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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뮐러 씨, 임신했어? by 마르틴 베를레

안녕하세요:)

얼마 전 박훌륭님의 '약국 안 책방'이라는 에세이를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작가님의 추천 목록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됐는데, 인터넷상에 소개되어 있는 리스트 속에 '뮐러 씨, 임신했어?'란 책이 있었습니다.

 

뮐러 씨, 임신했어? by 마르틴 베를레

 


'매일 지옥으로 출근하는 여자들을 위한 생존 가이드'란 소제목의 책으로 저에게 필요한 책이라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직장 생활하시는 여성 분들이라면 백 프로 공감하실 이야기와 직장 생활에 꼭 필요한 조언들이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저자는 커리어 코치로서 수많은 직장 여성을 상담하면서 들어온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서, 남자가 썼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여성이 겪고 있는 많은 고충들을 대변해줍니다.

이에 맞게 남성들이 가득한 직장 내에서 살아남는 법과 남성들을 이해하고 알맞은 대응법을 제시해줍니다.

내용은 어느 날 아침 일어났더니 갑자기 여자가 되어버린 마초 남성이 직장생활에서 겪는 성차별 분투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남자였을 때까지만 해도 당연하고 아무렇지 않았던 생활들이 여자가 되어서는 큰 장벽이 되어버린 거죠.

세미나에서 만난 커리어 코치는 여자로 변한 마초남에게 남이 원하는 걸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걸 하라고 조언받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당신에게 득이 될지, 무엇이 당신의 인생과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라고 권유합니다.

여성 리더가 혼자인 뮐러 씨는 회의 시간, 업무 등에서의 남성들의 공격에 소통의 최우선 원칙으로 공격당했을 땐 똑같은 무기로 공격하라는 코치의 조언을 받습니다.


여성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저급한 공격에 너무 높은 수준으로 대항하는 것으로 마치 시끄럽게 짖는 개한테 소음방지법 규정을 읽어주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만약 상대가 손이나 팔을 잡으면 아무 말 없이 그냥 잡으라고 하며, 그래야 상대가 당황한다고 합니다. 설명이 없으니까. 그래야 상대가 자신이 사용한 무기의 위험성을 깨달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제껏 똑같이 되갚아 주는 것에 대해 동급이 되는 건 아닌가 하고 피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거 같은데, 의외로 똑같은 행동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전략이 신선하고 좋은 거 같네요.

남성들처럼 실수도 유익하게 이용하여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온 세상에 알리는 전략을 이용하여, 우선순위가 1등인 업무에 가장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나머지에 관해선 의도적으로 게을러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래야 진짜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회사에서 가끔 보면 많은 업무를 던져주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한정된 시간에 저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의아했는데..

주어진 모든 일에 에너지를 쏟는 게 아닌 강약 조절해서 중요한 일은 완벽하지만 그 외에는 나의 에너지를 적절히 잘 분배해서 현명하게 일을 대처하라는 뜻이었나 봅니다. (그들은 완벽한 걸 원하겠지만..)

 

아마 많은 여성분들이 직장 내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특히 더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다 지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요. 

돌아보면 크고 중요한 일만 완벽하다면 덜 중요한 일엔 어느 정도의 실수는 용납되는 거 같아요.

코치는 뮐러 씨와 모든 여성들에게 경고를 하며, 번 아웃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들 중에 마음씨 고운 여성이 많은데 다른 사람 챙기느라 정작 진짜 중요한 사람인 자기 자신을 못 챙겨서라고 합니다.

내가 나를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돌봐주지 않기에 이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를 소중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네요.

인간은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기존의 행동 모델에 의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정서적 자극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합니다.

 

나의 행동에 따라 상대방은 영향을 받는데 내가 갖고 있는 여성의 역할에 대해 틀을 깨고 상황을 바꿔 변화하게끔 여성들이 변화의 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자와 여자 상관없이 지위에 어울리게 행동하고, 관리자면서 설거지나 하고 있다면 그건 업무 위임 능력이 부족하고 업무 우선순위 판단력이 흐리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남자를 남자의 무기로 무찌르는 법

  • 자리를 많이 차지하라. 그래야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회의실에서도 서류를 넓게 늘어놓아 영역표시를 하라. 신체 언어를 적극 활용하라
  • 제일 높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라. 그럼 나머지는 절로 따라온다.
  • 내용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10-20프로 , 나머지는 신체 언어와 어조의 몫. 낮은음으로 크게 확신 있게 말해야 설득 가능하다.
  • 잡무는 피하라. 업무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
  • 당신을 도와주는 사람에게만 도움을 베풀어라.  멀티태스킹 능력을 운운하며 업무를 떠넘기는 남성 동료의 아첨에 속지 마라.
  • 불안한 웃음은 복종의 몸짓이다.
  • 남자들이 일을 못하면 지적하고 방법을 가르쳐주지만 절대 그 일을 대신해줘서는 안 된다.

 

저자는 여성의 장점을 살리고, 남성이 갖는 장점은 이해하고 사용하는 법을 에피소드와 연결하여 알려줍니다. 
직장 내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직장과 가정 내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직장 내 남녀 상관없이 인간적인 행동은 절대로 일방통행이어서는 안 되고 준만큼 돌려받아야 한다고 직장 생활의 중요한 팁을 전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 백서와 같은 가이드를 소설로 재미있게 풀어 너무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남녀 모두에게 직장생활을 위해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가이드 북인 거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읽어볼 예정입니다. 

엄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