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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 밤이 영원할 것처럼

[책] 밤이 영원할 것처럼 by 서유미


서유미 작가의 밤이 영원할 것처럼을 읽을 때만해도 나뭇잎들이 파릇파릇한 초가을 문턱이었는데, 기록을 남기는 지금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게으름쟁이인게 탄로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서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때문에 단편 소설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일주일동안 이 소설책이 가방에 있었던 탓에 몇 번 재독하면서 단편소설의 묘미를 처음 느꼈습니다.


밤이 영원할 것처럼


소설 속 내용은 직장인이면 공감할 이야기와 일상 속에서 한번쯤 생각해 봤을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토요일 아침의 로건', '다른 미래'나 '밤이 영원할 것처럼'이 가슴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열심히 사는 직장인, 로건은 능력과 노력 덕분에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주말마다 시간을 들여 영어 공부를 하면서 미국으로 파견갈 꿈을 꿉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병마로 모든게 좌절됩니다.
주말에 로건이란 이름으로 영어회화 수업을 하는 건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 일상을 멈춰버리고, 회화를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게 두려워 계속 미루게 됩니다.

같은 직장인으로서 공감이 되고, 사소한 일상을 잃게 되면서 그 시간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밤이 영원할 것처럼'이나 '지나가는 사람'의 이야기도 장소만 다를 뿐, 같은 인생의 고지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는 인물의 감정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속에서는 부유했던 친구가 한순간에 가난해지는 모습이 그려지는가 하면,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서는 높은 지위에 있던 주인공이 발목을 다침과 동시에 사내에서 좌천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회사원으로서 언젠가 겪어야하는 일이라 진지하게 읽데 되고,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미래'에서는 주인공이 뒤늦게나마 삶을 새롭게 보는 모습에 굉장히 낙관적이고 좋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딸아이를 홀로키우면 악착같이 살았는데, 딸이 크고 손녀가 태어나면서 함께 간 여행에서 처음으로 파도에 몸을 맡기며 느끼는 자유를 보며, 저도 같이 가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소설 속 이야기들은 모두 일상 속에서 생각해봤을 이야기라 그런지 많이 공감하고 생각할거리를 줍니다. 삶을 조금 더 진지하게 의미있게 살아가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거 같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