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오블완] 요즘 직장인의 읽고 쓰기란?

[오블완] 요즘 직장인의 읽고 쓰기란?


생각해 보면 읽기의 목적은 시시각각 변했습니다. 책을 고르면서 내가 뭘 원하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몇 년전에는 삶의 변화를 주기위해 자기계발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 계발서는 주입식 교육을 받는 느낌이어서 가슴으로 느끼고 변화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대신, 책읽는 재미와 근육이 저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재미로 소설을 읽고, 이런저런 사회과학이나 경제경영서적을 읽으며 제가 몰랐던 상식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책속의 책을 찾아가며 읽다보니,요즘엔 고전소설문학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고전소설을 찾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인간본성, 그리고 그 심리에 대한 갈망이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업무스트레스보다 직장내에 하나둘쯤 만나볼 수 있는 희귀인간의 심리가 굉장히 궁금해졌습니다.

평범한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그들의 민낯과 뻔뻔스러움에 더하여 대단한 분에게는 한없이 순한 양이 되는 그들을 보며 내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직장이니깐 무시해도 되겠지만, 늘 급습당하며 정신 못차리는 에너지도 아깝더라고요.
고전소설을 읽다 보니, 예나 지금이나 그런류의 사람은 꼭 존재합니다. 소설 속 예리한 작가의 심리파악을 통해 늘 감탄하며 한걸음 알아가고 있습니다.


만엔 원년의 풋볼 by 오에 겐자부로

직장인의 쓰기는 이런 직장생활의 푸념을 늘어 놓으면서 내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창구가 아닌가 합니다.
머릿 속에 있는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소설 속 어느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 순간 굉장히 짜릿함을 느끼며 쓰는 행위까지 이어줍니다.

얼마전 오에 겐자부로의 만엔 원년의 풋볼을 읽으며, 한 인간에 대한 속성을 이렇게 잘 표현한 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공감했습니다.


적을 자유롭게 짓밟아버릴 수 있는 약자라고 업신여기는 순간, 그들은 엄청나게 뻔뻔스러운 짓을 하니까. -만엔 원년의 풋볼 중


직장생활은 동료로부터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좋은 동료가 있어 치유되기도 하는 거 같아서 견딜만 한 거 같습니다.

요즘 직장인의 읽기와 쓰기를 가장한 푸념을 늘어놓으며 오블완 마지막날을 기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