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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책]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by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권을 완독하고, 2권 후반부를 향해서 읽고 있습니다. 
 

 

2권의 내용은 조시마 장로의 죽음에 앞서서, 장로 생애 이야기를 전하면서 시작됩니다. 

조시마가 죽음을 앞두고 수도사와 신부님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전하는데요.

기독교를 믿는 분이라면 좀 더 편하게 읽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했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성경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 조시마 장로 이야기에 약간 거부감이 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인간 본성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이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p33

묵은 슬픔은 인간의 삶의 위대한 비밀에 의해 점차적으로 조용하고 감동적인 기쁨으로 바뀝니다. 젊음의 끓는 피 대신에 온순하고 해맑은 늙음이 찾아오지요. 매일매일 태양이 뜨는 것을 찬양하고, 내 마음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태양을 향해 노래부르지만, 이제는 태양이 지는 것이 더 좋으니, 태양의 길고 비스듬한 햇살, 그것과 함께, 길고도 복된 삶 전체로부터 나오는 조용하고 온순하고 감동적인 추억이.... 
 
p102
지상의 삶도 주어졌건만, 그것과 더불어 시간과 기한도 주어졌으니 이를 어쩌겠습니다.
무릇, 저인적인 고통이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그것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조시마 장로는 수도사들과 마지막 시간을 끝으로 죽게 되는데, 고인이 되어 장례식을 치루는 와중에 고인의 시체에서 썩은 냄새가 나면서 다시 한번 온 도시가 들썩이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장로에 냉소적이었던 사람들의 시기심과 질투심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며 과거에나 지금이나 인간몰락을 참으로 즐기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됩니다.

속세에서 이를 경험했던 장로는 사후에도 이를 예감했는지, 높은 사람의 몰락과 치욕을 즐기는 이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리키친의 이기적이고 시기심이 많은 행동들을 보며, 회사선배의 행동과 아주 똑같아 그 사람의 심리를 더 깊게 이해하게되었네요.

고전소설의 장점은 모든 등장인물들의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드러나는 덕분에 평소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기 힘든 점을 소설을 통해서 그 인물을 이해할 수 있고, 현실세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습니다.

장로의 죽음이후, 계속되는 죽음이 이어집니다.
드디어 장로의 예견대로 드미트리는 아버지 표도르를 살해하고 그루셴카를 찾아 떠납니다.

결국 경찰서장에게 붙잡히지만, 무죄를 외치며까지 읽었네요:)

2권을 끝까지 완독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스릴 넘치고 인간 심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직장에는 참 다양한 인간들이 있고, 이런 소설들을 읽으면 그들의 내면이 너무 잘 보여서 가끔 웃기기도 합니다. 직장 스트레스나 인간관계로 힘들 때 읽으면 위로도 되고 심리를 알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