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욕으로 인한 타락한 혁명가와 무지한 대중들의 반복되는 노예의 삶:동물농장
조지오웰은 1945년에 정치우화 소설인 동물농장을 출간하면서 큰 명성을 얻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지오웰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1984> 소설인데요. 전체주의 속에서 개인의 저항으로 인한 파멸을 그린 디스토피아적인 소설로 개인이 얼마나 힘없고 쉽게 선동되는지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동물농장은 미국 시사 주간지인 타임에서 100대 영문소설로, 하버드 대학교 필독서로 선정될 정도로 중요한 고전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4>이후로 조지오웰의 작품에 관심이 갔지만, 어려워 보여 쉽게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져서 강추드리는 작품입니다.
동물농장 줄거리
소설은 '장원농장'의 메이저 영감의 꿈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메이저 영감은 인간들의 횡포 때문에 동물들이 굶주리며 혹사당하는 불행을 겪으며,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인간들에게 반란을 일으켜야한다고 알려주며, 몇일 후 죽게 됩니다. 이에 총명한 몇몇 돼지들은 메이저 영감의 가르침을 하나의 사상체계로 발전시켜 '동물주의'를 만듭니다.
그 와중에 농장주인 존스씨는 소송에 휘말리며 술에 찌들어 살게 되고, 기회를 포착한 동물들은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쫓아내고 '동물농장'을 만듭니다.
돼지들인 스노우볼,나폴레온과 스퀼러가 중심이 되어 글자를 익히고, 일곱계명을 만들어 동물농장을 이끌어갑니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은 서로를 견제하는 사이지만 그 와중에 인간들과의 '외양간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이후 스노우볼은 동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풍차 건설을 계획하지만, 그 사이 나폴레온이 권력을 장악하며 스노우볼을 모함하고 쫓아냅니다.
나폴레온의 권력은 나날이 커지며 당초의 일곱 계명을 조금씩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며, 동물농장을 서서히 장악합니다. 스퀼러는 우둔한 동물들을 솜씨좋은 언변으로 구슬리고 선동하여 대중들을 조종합니다. 결국 일곱 계명은 권력자들인 돼지들에 의해 왜곡되고, 돼지들은 권력에 취해 독재자자로 변해갑니다.
복서에게는 자신의 두가지 격언인 '내가 더 열심히 일하면 돼'와 나폴레옹운 언제나 옳다'로 모든 문제를 충분히 해결해내는 듯했다.p72
나폴레온은 이런 생각들이 동물주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진정한 행복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사는 데 있다고 했다. 농장은 예전보다 풍족해졌지만 그곳에 사는 동물들의 삶은 돼지들과 개들을 제외하면 그리 나아진 것이 없었다. p139
하지만 돼지나 개는 여전히 직접 일해 먹을 양식을 생산하지 않았다. 그들로선 스퀼러가 발표하는, 언제나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 통계수치 외에는 현재의 삶과 비교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동물들은 그런 문제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p140
동물농장의 배경
동물농장은 '알레고리' 기법을 통해 직접적인 주제를 숨기고 다른 주제를 사용하여 본래의 의도인 정치적 문제를 다룬 정치 소설입니다.
1917년 러시아혁명과 그 후에 일어난 스탈린체제를 풍자한 소설로 '마르크스적 이상'에서 출발한 러스아혁명이 스탈린이라는 한개인의 전제정치로 전락한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을 고발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해설에 따르면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스 혹은 러시아혁명의 지도자인 레닌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돼지들은 볼셰비키 지식인들을, 나폴레온은 스탈린을, 스노우볼은 레온 트로츠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까마귀 모지스는 동물들의 천국인 '설탕사탕산'에 대한 이야기를 퍼뜨리는데, 이는 러시아정교회에 대한 메타포로 국가의 정치적 도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오웰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종교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보여줍니다.
조지 오웰은 혁명은 이뤘지만, 결국 권력을 장악하는 주체만 변한다고 지적합니다. 혁명의 또다른 실패는 무지하고 무관심한 대중들에 의해서 혁명가들의 타락을 부추기게 합니다.
처음 러시아혁명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읽으면서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해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갖혀 살고 있진 않은지, 왜곡된 진실을 진실이라 믿고 있진 않은지 등 스스로 많은 질문을 해본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소설 중, 복서가 외치는 '항상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돼' 는 노예처럼 주어진 일만하며 수동적인 태도로 사는 삶의 비극을 보게 됩니다.
슬프지만 현대판 노예인 우리 직장인들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덤으로 러시아 역사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은 감동적이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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